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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쌀빵 말고 ‘가루쌀’로 만든 빵 드셔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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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복지일보 장민주 기자]정부는 국정과제인 ‘식량주권 강화’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가루쌀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27일 서울 aT센터에서는 가루쌀의 가치와 가능성을 알리고 가루쌀 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가루쌀 미래비전 선포식’이 열리기도 했다.


가루쌀이란? 가루를 내기에 적합한 특징을 지닌 새로운 쌀의 품종이다. 기존에 우리가 보아온 쌀은 밥을 짓기 위한 밥쌀의 품종이다. 이를 빻아 가루로 만든 것이 쌀가루였다면, 품종 자체가 밀가루를 대체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가루쌀이다. 이름은 쌀이지만 쌀보다 밀과 더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


밀처럼 껍질을 까고 바로 부스러뜨리면 반죽으로 만들 수 있다. 밥을 짓기에는 적당하지 않지만 가루로 빻아 쓰기에는 좋다. 가루쌀은 그 식감도 기존 밥쌀을 빻아 쌀가루로 빵이나 면 등을 만들었을 때의 단점을 보완해 개선됐다.


또 기존의 벼 재배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재배 방식도 기존 농업인들이 하던 그대로인데다 이모작도 가능하다. 벼는 5월 말쯤 모내기를 해서 늦으면 11월에 수확하지만 가루쌀용 벼는 3개월 반만 기르면 수확할 수 있다.


국내 쌀 산업은 고질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를 안고 있다. 2001년부터 쌀의 공급과잉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00년 93.6kg에서 지난 2021년에는 56.9kg으로 40% 줄었다.


그에 반해 밀은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매년 200만톤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쌀을 식품원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물에 불리고 분쇄해 다시 건조해야 하는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밀을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농식품부는 가루쌀을 통해 쌀 소비 감소에 따른 공급과잉을 개선하고 기존 쌀 가공식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생육기간이 짧은 가루쌀은 밀과 이모작을 할 경우 국산 밀 생산도 늘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13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가루쌀빵 베이커리를 방문해 진열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농식품부)


올해는 가루쌀의 생산이 본격화된다. 지난해 100ha에 불과했던 재배면적은 올해 20배가 늘어나 2000ha 규모의 전문 생산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에는 이 규모가 1만 ha로 더 늘어난다. 농식품부는 올해 15개 식품기업의 19개 가루쌀 제품개발 및 지역 베이커리 20개소의 40개 새로운 메뉴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가루쌀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가루쌀 재배단지로 선정되는 경영체에 단지 공동운영과 재배 확대에 필요한 교육·컨설팅을 지원한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경영체에는 공동육묘장, 농기계 등 가루쌀 생산 확대에 필요한 시설·장비도 지원한다.


또 올해 처음 도입한 전략작물직불제에 따라 가루쌀 생산단지에 참여하는 농업인에게는 전략작물직불금을 지급(ha당 100만원·이모작 시 250만원)하며 생산량 전량을 정부가 매입한다.


가루쌀은 쌀 수급 균형을 맞추고 식량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국산 식품소재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가루쌀 활성화를 통해 쌀 수급 안정과 함께 새로운 쌀가공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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