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기 기자
[대한복지일보 장영기 기자]5월은 ‘가정의 달’이다. 온 천지가 초록으로 눈부신 계절이다. 적당히 따뜻한 날씨는 가족들과 여행하기에도 참 좋다. 그래서일까? 오월에는 그 어느 때 보다 가족들과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의 손을 잡고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봄 여행주간 동안 ‘3대가 함께하는 봄나들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경북 포항으로 떠나보자.
포항시 호미곶에 위치한 ‘상생의 손’.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조형물은 많은 사람들이 포항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명물이 됐다. |
안전의 중요성은 여행에서도 모자람이 없다. 이에 포항시는 이번 봄 여행주간 ‘3대가 함께하는 봄나들이’의 첫 번째 코스로 ‘포스코 글로벌안전센터’를 추천했다. 글로벌안전센터는 포스코가 직원들의 안전교육을 위해 만든 공간을 시민들을 위해 개방한 곳이다.
이 곳에서는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직면할 수 있는 위기상황과 위험요인, 안전한 대처요령을 4D영상과 다양한 실습장비를 통해 실제 상황과 같이 체험할 수 있다.
실제 자동차를 타고 충격체험을 하며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배우고 열연기 탈출, 완강기 탈출 등 긴급상황에서 대피하는 방법을 통해 비상시 대처법을 익힌다. 갑작스러운 심장마비에 대비, 올바르게 호흡과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응급처지법인 심폐소생술도 실습해 볼 수 있다.
미리 예약하고 ‘글로벌안전센터’를 방문하면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안전관련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
전상희 포항시 국제관광협력과 주무관은 “이번 봄 여행주간 포항의 대표적 관광코스에 크루즈 관광이 포함된 만큼 안전사고 등의 예방을 위해 이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안전을 몸으로 한번 더 익히고 나면 본격적인 봄 여행주간 포항 관광을 즐길 준비도 갖춘 셈이다.
◆ 포항운하
지난 2014년 포항의 새로운 명물이 탄생했다. 포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물길이 새로 열린 것이다. 국내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에 인접한 동빈내항과 포항시의 젖줄인 형산강을 연결한 도심재생·환경재생 프로젝트로 ‘포항운하’가 조성됐다.
형산강 입구에서 송도교에 이르는 총길이 1.3km로 운하 자체는 그리 길지 않지만 바닷길과 연결하면 8~10km의 물길여행이 가능하다. 포항운하에는 포항의 근대사가 담겨있다.
포항운하는 베네치아를 꿈꾼다. 물길을 따라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고 그것을 찾는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목표다. |
◆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여행주간 코스에 로봇연구소라니? 다소 생뚱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로보라이프뮤지엄을 소개한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은 국가적 로봇 R&D를 수행하고 있는 국내 최초 로봇 전문 연구 기관이다. 로봇 연구만 이뤄질 것 같은 이 공간 안에 로보라이프뮤지엄이 있다. 말 그대로 로봇박물관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로봇 ‘로보노바’의 모습. 정교한 움직임은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로보라이프뮤지엄의 입구에서 세계 최초 심리치료로봇으로 알려진 파로가 방문객을 반긴다. 또 번룡, 제니보, 로보노바 등 다양한 지능로봇이 전시돼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로보노바는 강남스타일 댄스로 유명한 로봇이다.
이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신기한 로봇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어른들의 시선에서도 흥미로운 것들이 가득하다. 또 로봇에 사용되는 센서, 로봇의 구성, 구동부 등을 직접 만져보고 조작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연구원이 독자기술로 개발한 안내서비스로봇, 수중청소로봇, 승마로봇 등도 전시됐다.
뮤지엄을 방문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아 로봇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직접 로봇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로봇교육실에서는 창의체험활동 로봇 만들기 교실 등이 진행된다.
◆ 호미해안둘레길
‘호미해안둘레길’은 한반도 지도에서 일명 호랑이꼬리 부분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둘레길은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어 나와 있는 동해면과 구룡포, 호미곶, 장기면까지 해안선 58km를 연결하는 트레킹 로드이다.
포항시에서는 봄 여행주간을 맞아 일부 조성이 완료된 구간을 개통했다. 개통된 구간은 절벽과 파도로 기존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까지 700m 구간이다. 이 곳을 14억원의 예산과 마을주민과의 협업으로 해상 데크로드를 설치한 것이다.
이번에 개통된 ‘호미해안둘레길’ 일부 구간은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라도 무리없이 다닐 수 있는 데크로드로 조성됐다. |
또 여왕의 왕관을 닮은 여왕바위를 비롯해 계곡바위, 킹콩바위, 배바위 등 각종 사물을 닮은 바위들을 찾아보는 것도 둘레길을 걷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포항시는 향후 2017년까지 둘레길을 완공할 예정이다. 올해 30억원을 더 투자해 청림동에서 장기 두원리를 잇는 호미반도권 전 구간을 우선 개통할 방침이다.
전상희 포항시 국제협력관광과 주무관은 “최대한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조약돌, 백사장, 자연석, 어항, 군초소이동로 등 지형지물을 이용하고 진입이 불가한 구간은 데크구조물을 사용해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미반도둘레길이 완공되면 국내 최장거리 동해안 탐방로인 해파랑길과도 연결된다.
◆ 호미곶 관광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호미곶은 해맞이 장소로 유명하다. 바다 위에 세워진 ‘상생의 손’은 호미곶의 명물이다. 지난 1999년 12월 새천년을 앞두고 완공된 ‘상생의 손’은 바다와 육지에 각각 오른손과 왼손의 형상을 하고 세워져 있으며 화합과 상생의 뜻을 담고 있다.
매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광장에는 천년대의 마지막 햇빛과 날짜변경선인 피지섬의 첫 햇빛, 호미곶에서 채화된 2000년 시작의 햇빛 등을 합한 영원의 불씨함이 있다. 또 삼국유사에 전해 내려오는 이 지방 설화의 주인공 연오랑세오녀상, 국내 최대 규모의 호미곶 등대, 새천념기념관 등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다.
호미곶을 찾은 관광객들이 ‘상생의 손’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
이 밖에도 경북 포항의 ‘3대가 함께하는 봄나들이’ 코스에는 바다 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해상 누각이 있는 ‘영일대 해수욕장’, 직접 칼국수를 만들어 먹는 등의 색다른 시골체험을 해 볼 수 있는 ‘봉좌마을’, 포항의 명물 물회, 돌문어, 대게 등을 싸게 맛볼 수 있는 ‘죽도시장’ 등이 포함돼 있다.
봄 여행주간 포항의 대표명소 13곳을 방문해 스탬프를 찍으면 받을 수 있는 포항시 특산품은 이번 여행의 덤이다. 올해 5월에는 평소 함께 할 시간을 갖기 힘들었던 가족들과 포항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일상에서 벗어나 부모님도 아이들도 눈과 입이 즐거운 여행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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