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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친환경에너지타운 강원 홍천에 최초로 준공 - 에너지신산업 육성…국민행복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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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복지일보 장민주 기자]“마을 사람들이 많이 반대했는데, 요즘은 모두 저보고 수고했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수돗물 나오지, 도시가스 들어오지, 마을에 꽃길이 생겼지, 구멍가게 하나 없던 마을에 커뮤니티센터도 생겼으니 다들 좋아합니다.

 

우리 군에서도 알아주지 않았던 곳인데 이젠 홍천군의 중심이 된 것 같아 자랑스럽습니다.”(지진수 강원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 이장)

 

“예전에는 마을에서 냄새가 많이 났는데 이제는 냄새도 거의 안 나고 도시가스도 들어와요. 매년 겨울철이 되면 30만 원 넘게 나오던 난방비가 이제는 절반밖에 안 들죠. 앞으로는 하수처리장에서 퇴비도 팔고 전기도 팔아 마을 수입이 늘어난다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김일수 소매곡리 노인회장)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준공식이 12월 10일 강원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에서 열렸다. 이번 준공식엔 윤성규 환경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사진=환경부)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준공식이 12월 10일 강원 홍천군 북방면 소매곡리에서 열렸다.

환경과 에너지 문제 동시 해결로 국민행복 실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준공식엔 윤성규 환경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황영철 국회의원, 노승락 홍천군수, 이시진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마을 주민과 SK E&C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준공 축하공연, 기념식수, 테이프 커팅, 유공자 표창 등으로 이뤄졌고, 부대행사로 친환경에너지타운 관련 기관의 홍보 부스가 운영됐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하수처리장, 쓰레기매립장과 같은 기피·혐오시설 부지를 활용해 바이오가스,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판매해 주민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님비현상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사업으로, 국내 최초로 이곳에 들어섰다. 환경부는 이번 준공을 계기로 박근혜정부의 핵심 개혁과제인 ‘에너지신산업 육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수익 모델 발굴
주민 참여 유도방안 마련

‘에너지신산업 육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신기후체제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실행방안’ 중 하나다. 실행방안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신산업 육성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도상국과 적극 공유 ▶국제 탄소시장 구축 논의에 적극 참여 등이다. 박 대통령은 세 가지 실행방안을 통해 2030년까지 100조 원 규모의 시장과 일자리 50만 개 창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현재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소외지역에 대한 에너지 문제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수처리장, 쓰레기소각장 등 기피시설 설치 과정에서 주민 반대와 지역 간 대립 등 갈등이 깊어지는 데다 “에너지 부족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바이오에너지 마을로 유명한 독일 윤데마을만 하더라도 에너지타운을 조성해 마을의 축산분뇨, 에너지작물을 활용해 바이오가스 발전(연 400~500kWh 생산)을 도모하며 에너지 자립과 관광객 유치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신산업 육성의 중요 과제 중 하나인 친환경에너지타운의 확대 조성을 위해 지난 2014년 1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친환경에너지타운 작업반’을 두고 현재까지 13개소를 선정해 각 부처별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시범 사업은 환경부(강원 홍천), 산업통상자원부(전북 광주), 미래창조과학부(충북 진천) 등 3곳, 올해 본사업은 환경부(충북 청주, 충남 아산, 경북 경주, 경북 영천, 경남 양산), 산업통상자원부(경기 안산, 전남 순천, 경남 남해, 경남 하동), 농림축산식품부(전북 김제) 등 10곳이다.

 

정부는 환경기초시설형 친환경에너지타운의 다양한 수익 모델 발굴과 기업·주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한 표준화 방안을 마련하고, 전문교육과정을 개설하며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지원센터를 지정해 사후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강원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하수처리장, 쓰레기매립장과 같은 기피·혐오시설 부지를 활용해 바이오가스,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판매해 주민 생활환경 개선과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님비현상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다.(사진=환경부)

악취 피해, 지가 하락으로 줄어든 주민
친환경에너지타운 이후 늘어나

국내 최초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인 소매곡리는 홍천군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이었다. 하수처리장, 가축분뇨처리장 등 기피시설이 들어서 있어 주민들이 악취 피해와 지가 하락 등을 이유로 하나둘 마을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을이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바뀌며 상하수도 공급, 마을회관 개조, 홍보관 설립, 꽃길 조성 등으로 생활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사업이 시행됨에 따라 도시가스 보급, 퇴액비 생산, 태양광 및 소수력 발전 등으로 연간 약 1억9000만 원의 경제적 편익이 창출될 전망이다.

 

 즉 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시가스를 각 가정에 보급함으로써 연료비를 절감하고, 처리 과정의 부산물로 퇴액비를 생산하며, 하수처리장 부지에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과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활용한 소수력 발전을 통해 수익이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57가구 127명이던 마을 주민이 사업 완공 후 70가구 140명으로 늘어난 데서 알 수 있듯이 홍천군 소매곡리는 살기 좋은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이농현상, 고령화 등으로 농어촌 인구가 감소하는 현 상황에서 획기적인 사례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소매곡리 사례가 정부 주도의 일방적 추진이 아닌 마을 주민과의 소통으로 사업 아이템을 발굴·추진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남다르다고 평가한다.

 

환경부 신진수 자원순환국장은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이농현상,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이번 준공식을 계기로 홍천의 성공 사례가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전국적 확산에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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