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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구글·알리바바 꿈꾸며…이 곳에는 ‘빨간날’이 없다 - 창조경제의 광장 ‘드림엔터’…1년 365일 24시간 오픈 - 지난해 6만 5000여명 방문…창조경제 아이콘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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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복지일보 장영기 기자]지난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빌딩 1층 드림엔터. KT는 물론 정부의 각종 위원회가 몰려있는 자못 엄숙한 이 빌딩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날부터 4일까지 무박 3일간 열리는 ‘슈퍼챌린지 해커톤’ 대회 참가 학생들이었다.

 

“드림엔터에는 ‘빨간 날’이 없습니다. 지난 3월 문을 연 이후 단 하루도 문을 닫은 적이 없어요. 창조경제와 창업을 위한 문이 언제나 열려 있는 곳, 창조경제의 열기와 패기가 가득한 곳, 이 곳이 바로 창조경제의 꿈을 실현시키는 드림엔터입니다.”

 

박용호 센터장의 말처럼 드림엔터는 창조경제의 광장과도 같은 곳이다. 지난해 드림엔터를 찾은 방문객은 6만 5000여명.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에 미래부와 청와대 모두 놀랐다고 한다. 

 

해커톤에 참가한 포스텍 박정남 학생(컴퓨터공학과 3)도 “사물인터넷과 아두이노에 대해 다른 학교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어 참가했다”며 “다른 친구들을 보니 벌써 프로그램도 준비한 팀도 있고 많이 배우고 갈 것 같다”고 열띤 분위기를 설명했다. 

 



해커톤 참가생들이 강당으로 가 교육을 하는 사이 이번에는 일련의 외국인들이 몰려왔다. 해외 혁신사례를 벤치마킹하려 우리나라에 연수를 온 쿠웨이트석유공사 중견 간부 일행이었다. 박용호 센터장의 설명을 들으며 드림엔터 곳곳을 둘러보던 이들은 한국 젊은이들의 창업 열기와 창조경제에 대한 강한 호기심을 내비쳤다.

특히 이들의 관심을 끈 것은 지난해 열린 아이디어·창업 경진대회인 슈퍼스타V 왕중왕전 수상팀의 기술이었다. 주요 수상작 이외에 다른 수상작도 추가로 설명해달라고 할 정도로 한국 젊은이들의 혁신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쿠웨이트석유공사에서 시니어 엔지니어로 일하는 아흐메드 알카탄은 “수상기술 모두 대단하지만 시각장애우를 위한 웨어러블 점자 기구를 제안한 DOT의 기술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학생들의 작은 아이디어가 어떻게 이런 놀라운 기술로 결실을 맺을 수 있는지를 알고 싶다”며 놀람 반 부러움 반 섞인 표정을 지었다. 

이어 “쿠웨이트에도 창업기술지원 프로젝트가 있지만 한국이 훨씬 더 진일보한 것 같다”며 “드림엔터나 아이디어경진대회 등 한국의 창조경제 혁신사례를 꼭 배워가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드림엔터는 단순한 전시홍보관이나 교류공간만은 아니다. 아이디어가 기술로 실현되고, 창업의 꿈이 현실화되는 창업 공간이기도 하다.

 

2층에 자리한 청춘창업실에는 지난해에도 십 수개의 스타트업(초기기업)이 만들어졌으며, 25억원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곳에서 책상하나로 시작했던 일부 스타트업은 코스닥 상장까지 되며 어엿한 벤처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금도 2층에는 미래의 구글, 네이버, 알리바바를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365일 24시간 불을 밝히고 있다.

모바일 앱 ‘트랜스윗’ 개발업체인 ‘알커넥션’도 그중 하나다. 대중교통 이용자를 위한 소셜 네비게이션 트랜스윗을 개발한 알 커넥션의 조형민 대표는 “주말에는 문을 닫는 다른 창업지원공간과 달리 이곳은 24시간 문을 연다. 또 접근성도 좋고 분위기 자유롭고 오픈돼 있어 제품개발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드림엔터 청춘창업실 입주이유를 설명했다.

 

1인 창업자인 박태윤씨는 지난해 8월 입주 후 우버식 전화영어서비스인 ‘패스포트’를 개발하고 있다. 화상전화와 달리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서비스다. 소정의 비용만 지출하면 외국인과 원없이 대화할 수 있어 회화실력을 늘리거나 외국문화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그만이다.

 

박 씨 역시 “창업 준비 과정에서 금전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드림엔터는 까다로운 절차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가 1년 365일 24시간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지난 추석연휴와 성탄절에도 일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 특히 나이가 어린 학생들의 이용률이 높고 창업아이템 수준도 높아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며 “예비창업자들은 창업의 꿈을 탄탄하게 키워갈 수 있고, 어린 학생들은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낮출 수 있는 제2, 제3의 드림엔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드림엔터는 올해 새로운 도약을 통해 창조경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멘토링을 지난해 500회에서 1000회로 늘리고, 창업강좌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유투브 등 실리콘밸리보다 앞선 기술은 실리콘밸리로 직접 가 투자유치를 하고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할 계획이다.

 

박용호 센터장은 “하드웨어인 ‘새마을운동’을 수출했듯, 이제는 소프트웨어인 ‘창조경제 운영매뉴얼’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문산이나 개성공단 등에도 드림엔터를 만들어 국제사회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북한의 IT능력을 건강하게 사업화하는 구상도 해본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창조경제를 향한 당신만의 꿈을 펼쳐보세요!”

드림엔터 입구에 적혀있는 문구 그대로, 창조경제를 향한 꿈이 지금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 실전창업교육 ‘드림 스타트업 5기’ 모집

드림엔터는 실전창업교육(린 스타트업) 교육생 드림 스타트업 5기를 모집한다. 예비·초기창업자들이 창업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교육과 경영수업을 통한 창업역량 집중강화 프로그램이다.

예비·초기창업자들은 린 스타트업을 통해 창업 아이디어를 빠르게 최소기능만을 가진 제품(MVP)으로 제조한 뒤, 고객의 평가를 받아 문제점을 반복적으로 보완하거나, 혹은 사업의 방향을 조기에 전환함으로써 실패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교육은 오는 26일부터 4월 9일까지 7주 동안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드림엔터에서 진행되며, 드림엔터 멘토단 주종익 멘토가 강의를 진행하고, 송용준 멘토와 박용호 센터장이 팀별 멘토링을 담당한다.

 

자세한 내용은 드림엔터 홈페이지(www.dreamen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참가신청서는 8일까지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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