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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회의 땅’…‘제2의 중동 붐’ 오나 - 박근혜 대통령 5월 1~3일 이란 국빈 방문 의미와 기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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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복지일보 장영기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이란을 국빈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5월 1일부터 3일까지 이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및 협력방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이란 방문은 1962년 양국이 수교한 이래 정상 차원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것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이 2016년 1월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조치가 해제된 이후 양국 간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과 이란 양국은 4월 19일 이란 테헤란에서 제4차 문화공동위를 개최하고 양국의 문화협력 강화를 위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사진=외교부)

10년 동안 중단됐던 양국 경제협력 채널 재개

박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이란과의 전통적 협력 분야인 인프라, 플랜트, 에너지 분야는 물론, 미래 신성장동력 협력 유망 분야인 보건, 환경, 해양·수산 부문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다.

 

문화·교육, 개발협력 등 제반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이란을 방문하는 동안 교포 대표 접견,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과 문화 행사 참석 등을 통해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이란 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경제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란은 세계 4위 원유 보유국이자 세계 2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며, 인구 8000만 명, 1인당 구매력 평가 GDP 1만2000달러, 아시아·중동·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이유로 ‘기회의 땅’으로 불리는 나라다.

 

특히 이란은 지난 10년 동안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경제 및 금융 제재조치를 받아오다가 지난해 7월 핵 협상이 타결되면서 경제 제재조치가 해제된 이후 대규모 인프라 건설 등 경제 재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이 지난 10년 동안 중단됐던 이란과의 경제협력 채널을 재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우리 정부는 양국 간 신속한 경제협력 재개를 위해 지난 2월 29일 한·이란 경제공동위를 개최하고 금융, 산업, 에너지, 건설·플랜트, 보건·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4월 19일에는 제4차 한·이란 문화공동위를 개최하고 양국의 문화 교류와 협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가졌다.

 

이번 문화공동위에서 양측은 문화·예술, 과학·교육, 매스미디어, 청소년·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구체적 교류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협의했으며, 많은 분야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확인했다.

 

문화공동위에서는 5월 초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특히 이란 내에서 한국 문화와 한국어 및 한국학 진흥 등을 도모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이란에서의 한류 열풍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

 

지난 2007년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은 평균 시청률 90%를 기록하며 한류 붐을 일으켰고, 2008년 방영된 드라마 ‘주몽’ 역시 8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국과 이란의 문화교류는 약 1200년 전 신라와 페르시아의 교류를 시작으로, 1977년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서울에 ‘테헤란로’, 테헤란에 ‘서울로’를 지정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한·이란 문화공동위는 지난 2013년 이래 3년 만에 다시 개최됐다”며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과 내년도 양국 수교 55주년을 앞두고 양국 간 문화협력 강화를 위한 적극성과 열정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제2의 중동 붐’ 위해 국내 기업들 총력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앞다퉈 경제사절단 참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 현대기아차, LG, 포스코 등 주요 그룹의 핵심 경영진이 사절단에 대거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사절단 참가 신청을 받고 있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역시 이번 이란 경제사절단 규모에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트라는 “이란 경제사절단에 참가하려는 기업들의 관심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 우리 기업들의 이란에 대한 수출 규모는 수년 내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이란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을 ‘산업화’와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에서는 석유와 가스 분야에서만 50개, 185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로, 철도 등 인프라까지 더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이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 특수를 등에 업고 제2의 중동 붐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란 국가 개황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대사는 한국 기업들의 이란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산 타헤리안 대사는 4월 20일 ‘아펙 인사이츠(Ahpek INSIGHTS·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대내외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새로운 통찰력과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강연 프로그램)’ 행사에 참가해 “이란 시장은 경쟁이 아주 치열한데, 긍정적인 측면은 한국 기업들이 이란 내에서 오랜 기간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란 내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은 높고 이미지가 좋다”며 “한국의 자동차, 가전제품 등은 이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좋아한다. 경쟁이 심한 것은 사실이나 한국이 그간 쌓아온 인지도, 이미지를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정상외교성과확산팀 빈준화 팀장 역시 “이란처럼 정보가 부족하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일수록 대통령이 이끄는 경제사절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경제사절단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후광 효과를 반드시 확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의 이란 시장 진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역대급 경제사절단이 어떤 성과를 내고 돌아올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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