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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젊은 인재상 -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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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복지일보 한선미 기자]다음은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젊은 인재상 이란 주제로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의 기고 칼럼 이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암울한 메시지는 일자리를 중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다보스 포럼, 가트너 그룹, 영국 옥스포드 연구소 등이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보스 포럼은 500만 개의 일자리가 선진국에서 사라지고, 옥스포드 대학은 미국 일자리의 47%가 20년 내 사라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과연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줄이고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 인가.

일자리와 양극화에 대한 우려는 ‘노동 총량 불변의 법칙’에 근거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이 대체하는 직업들이 사라지는 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 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1811년의 기계파괴를 시도한 ‘러다이트’ 운동에서 1961년 타임지의 ‘자동화 일자리 소멸론’에 이르기까지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줄인다는 숱한 주장이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인류 역사상 기술 혁신이 일자리를 줄인 증거는 전무하다. 1,2,3차 산업혁명 역사의 교훈은 기술 혁신은 직업 형태를 바꾸나, 전체 일자리를 줄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술혁신으로 기존의 일자리들은 분명히 사라졌다. 그러나, 인간의 새로운 욕구를 기반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등장해 온 것이다. 질문의 핵심은 사라지는 일자리 무엇인가가 아니라 새로이 만들어 지는 일자리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은 물질의 양적 생산성을 증대했다. 80%의 농업 인구가 하던 일을 기술혁신으로 2% 농업 인구로 대체하고 78% 인구는 산업 인력이 되었다.


2차 산업 혁명은 자동차, 냉장고 등 인간의 편리함에 대한 물질 욕망을 충족시켰다. 2차 산업혁명 시기 미국의 통계를 보면 제조업 일자리의 3분의 2가 서비스 업종으로 이동했고, 노동 시간 당 생산성은 108%, 급여는 85%가 증가되었고 노동 시간은 감소했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SNS 등 인간의 사회적 연결 욕구를 만족시켰다. 정보혁명으로 촉발된 생산성 증가로 사라진 직업들을 새롭게 부상한 인간의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자리로 대체했다.


즉, 지금까지의 산업혁명들은 일자리를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의 형태를 바꾸어 왔다. 미국의 경우 1970년 3만종의 일자리가 2013년, 38만종의 일자리로 다양화 되었다. 결과적으로 기술 혁신에 대항하는 일자리는 사라지고, 인간의 미충족 욕구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은 다르다는 주장이 수많은 미래 연구 기관에서 강하게 대두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인간 미충족 욕구에 대한 한계론이다.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에서는 생산성 증가를 상쇄하는 새로운 인간의 욕구가 나타났으나,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부분의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 결국 인간들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미충족 욕구가 무엇인가 하는 논의가 4차 산업 혁명의 새로운 일자리 논의의 본질이 될 것이다.

이제 인간의 욕구에 대한 많은 이론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설을 바탕으로 4차산업혁명의 일자리 문제를 새롭게 검토해 보고자 한다.


생존, 안정, 사회성, 자기 표현, 자아 실현이라는 매슬로우의 욕구 5 단계는 각각 1,2차 산업혁명은 매슬로우의 1,2 단계인 생존과 안정의 욕구를 충족하는 물질 욕구를, 3차 산업혁명은 매슬로우의 3 단계인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는 연결의 혁명이었다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4차 산업 혁명은 매슬로우의 4,5 단계인 자아표현과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혁명이 될 것이라 볼 수 있지 않겠는가.


결국 로봇과 인공지능에 재화와 서비스 공급을 위탁한 인간은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인문의 혁명에 돌입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이제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의 새로운 일자리의 원천은 우선 인간의 자기 표현 욕구에서 비롯될 것이다.


개인의 소비가 정체성을 결정하는 ‘경험경제’가 도래하고 있고 물질이 아니라 시간이 가장 중요한 경제 자원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개인화된 맞춤 코디 서비스는 인공지능과 인간이 협력하여 현실적인 비용으로 개인화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이제 4차산업혁명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의 역할은 각각 창조적인 일과 반복되는 일로 나누어지게 될 것이다.

반복되는 단순 작업은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맡기고 인간은 자기 정체성 표현을 지향하는 보다 고차원적인 창조적인 일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현재의 스펙형 인간은 미래에는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도태되는 인재상이 될 것이고 인터넷에 있는 정답을 맞추는 교육은 더 이상 인간을 위한 교육이 아니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창조와 협력을 중심으로 교육 과정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고 ‘협력하는 괴짜’가 미래 인재들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산업혁명 과정에서 분리되었던 생산과 소비가 고 효율의 집단 지능으로 결합하는 디지털 DIY가 일반화될 것이다.


자기 조직화된 개인들이 이룩하는 사회는 창조적 도전의 기업가정신을 갖춘 인재를 요구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궁극적 모습은 자아실현에 도전하는 기업가적 인재들이다.


미래는 인공지능과 로봇 등 초생산을 담당하는 과학적 인재와 개인의 정체성을 담당하는 인문적 인재, 그리고 사회의 거버넌스 구조를 담당해 갈 사회적 인재라는 세 가지 인재상을 요구할 것이다.

과학기술, 인문학, 경제사회의 초융합이라는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미래 청년의 모습을 자신의 개인적 역량을 바탕으로 스스로 그려보기 바란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정리=한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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