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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청년 일자리’ 통(通)하였느냐 - 고용부 장관-청년위원장 등 ‘타운홀 미팅’ - 구조적·심리적 문제 해결 머리 맞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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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복지일보 장민주 기자]빨대족(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자녀들) 장미족(장기적으로 취직을 하지 못하는 구직자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의 90%는 논다)’…

 

 이는 취업난에 허덕이는 요즘 청년들을 지칭하는 씁쓸한 신조어들이다. 높은 취업 문턱 탓에 사회에 진출해보기도 전에 좌절감과 패배감부터 맛봐야 하는 청년들.

 

그들을 위해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와 고용노동부가 6월 29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청년 일자리 타운홀 미팅’을 열어 청년 일자리 문제의 어려움과 원인을 청년들에게 직접 들어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타운홀 미팅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신용한 청년위원장, 대학 총학생회, 대학 언론, 취업 동아리, 취업 2년 이내 신입사원, 구직 청년, 대학생 창업가 등 청년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 내용을 정리했다.



6월 29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타운홀 미팅’에서 참가자들이 청년 일자리 해법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취업준비생 신 모 씨 요즘 청년들 대다수는 대기업에 들어가길 원하고, 그 조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 같습니다.

 

이기권 장관 청년 세대의 일자리 찾기가 어려운 이유는 공급과 수요의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취업 현실의 목소리
스펙 쌓기 등 어려움 토로

취업준비생 윤 모 씨 대학 시절 내내 스펙 쌓기에 열을 올려 결국 취업에 성공하고도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는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무엇을 위해 열정을 쏟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신용한 청년위원장 청년들이 ‘직장’을 꿈으로 갖지 말고, 어려울수록 ‘본질’을 봐야 합니다. 원하는 직업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취업 후 갖는 허탈감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준비생 한 모 씨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인턴 경력을 쌓아야 하고, 인턴을 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스펙을 쌓아야 합니다. 꼭 ‘스펙우스(뫼비우스)의 띠’ 같아요. 모두 경력직만 뽑는데, 우리는 어디에서 경력을 쌓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기권 장관 ‘스펙우스의 띠’라는 말이 참 가슴 아픕니다. 기업에서 로 채용할 수 있는 인재가 되면 기업들의 경력 중심 인재 선발 행태가 없어질 거라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교 때부터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1~2학년 때는 진로를 고민하고, 3학년 때는 현장에 취업을 하며, 4학년 때는 자기 분야에 지원할 수 있게 흐름을 만들어주면서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용한 청년위원장 청년들이 스펙 쌓기의 어려움과 비용 등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스펙 타파를 위해 정부에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없어지지는 않겠죠. 기업에서 직무 역량 위주로 뽑는 건 자명한 사실이니 자신만의 콘텐츠를 준비하는 게 더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준비생 이 모 씨 취업 준비 중에 들어가는 스터디룸 대여료, 자격증 응시료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큽니다. 게다가 인문계 전공자를 채용하는 기업이 부족해서 지원할 곳조차 없어 허탈합니다.

 


이기권 장관

이기권 장관 장기적으로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10년 후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한 경우가 많아요. 청년 여러분들도 장기 목표를 세워 취업 준비를 하길 바랍니다. 또한 취업준비생들의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지원방안도 고민해보겠습니다.

 

재취업준비생 서 모 씨 처음에는 연봉이 낮아도 중소기업에 계속 다니려고 했지만, 16시간 이상 초과근무나 연차를 공휴일로 대체하는 근로계약을 강요하는 중소기업의 태도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기권 장관 중소기업이 ‘괜찮은 일자리’가 돼야 합니다. 중소기업의 근로조건이 대기업에 비해 나쁜 건 맞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개선하느냐가 문제라고 봅니다. 결국 우리 노동시장 전체에 획기적인 변혁의 요인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취업준비생 김 모 씨 대학에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공계보다 취업이 힘든 인문계 학생들이 전공과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제한하는 대학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괜찮은 일자리 마련에 노력
일자리 상생 위해 대책 마련 중

이기권 장관 인문계 학생들이 이공계 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융합교육’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다른 부분을 공부하는 데 저해 요소들은 없어져야 하며, 빨리 분위기가 반전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일자리 상생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계획은 ‘청년과 장년의 상생’,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상생’,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상생’입니다. 그 근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문제죠. 정년이 60세로 연장돼도 청·장년 상생을 위해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신규 채용 비율은 줄어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임금 격차를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문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문제가 해결되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정규직이 제대로 대우받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하반기에 노사정 타협을 통해 이것이 지켜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업준비생 서 모 씨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건 사회적 안전망 확대입니다. 노사정 합의가 없는 노동시장 개혁은 청년들을 위한 개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청년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기권 장관 노동개혁은 90%가 근로자들을 위한 개혁입니다. 사회의 안정성과 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청년들과 더 자주 이야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신용한 청년위원장 청년들은 미래세대의 성장동력입니다. 기성세대는 청년들에게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이끌어줘야 합니다. 청년들 역시 우리 삶에서 스스로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청년위원회는 청년들이 일자리 문제가 개선됐다고 느끼도록 현장에서 발로 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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