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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약무직 수석 합격 비법…책 두 권과 기출문제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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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복지일보 장민주 기자]본인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2017년 지방직 7급(기술직렬 약무직) 직렬 수석으로 합격했습니다. 제가 일반행정직은 아니지만 저처럼 소수직렬,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은 직렬 7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기를 작성했습니다.
  
‘나’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
 지방직 약무직의 경우는 매년 채용이 아니고 또한 소수로만 채용해 정보를 구할 곳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지방직 시험 약 3주 전부터 시간이 되어 그때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순수 이과 출신이라 한국사에 두려움이 컸고, 실제 시험공부를 할 수 있는 기간도 20일이 채 되지 않아 시험준비를 할까 말까 고민만 오래했습니다.

 

기출문제로 공부.

 

지방직 약무직의 경우 뽑는 인원도 매우 적고 매년 선발하는 것이 아니어서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임했습니다. 공부하기 전에 계획 설정하는 것을 좋아해서 계획표 작성 및 기출 자료를 다운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 정말 노베이스로 기출문제 한 회 전체를 풀어봤습니다.

 

일반적인 수험생이라면 충격적인 점수였겠지만 저는 늘 긍정적인 성격이라 점수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또한 국어, 영어, 선택 과목 중 한 과목(화학개론), 총 세 과목은 준수한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사가 가장 두려워서인지 역시나 점수도 제일 형편없었습니다. 또한 아예 노베이스인 선택과목 한 과목인 보건행정학도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제 객관적인 실력을 측정한 후 과감하게 지역 직렬 역대 최고 컷을 넘는 점수를 목표로 정하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시간이 없는 관계로 ‘한 권으로 정리하는 ○○국어 마무리’ 한 권을 도서관에서 대출해 그 책에 있는 맞춤법과 한자 부분만 봤습니다. 공통과목의 경우 문제가 공개되기 때문에 지방직과 서울시 문제를 다운받아서 풀었습니다. 최근 기출 15회분을 푸는 것으로 감을 유지했습니다.

 

공부하는 모습.


한국사
가장 공부를 많이 한 과목으로 ○○○ 필기노트 최신판을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사 강의가 너무 길었고, 40점만 넘기면 되겠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방대해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했습니다. ○○○ 필기노트 강의를 들으려고 했는데 강의가 저와는 맞지 않아서 과감하게 강의를 듣지 않고 그냥 필기노트는 기출 풀다가 모를 때 확인용으로만 사용했습니다.

 

한국사의 경우 일단 흐름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해 EBS 한국사 강의 중 가장 짧은 10강짜리 강의를 하루 만에 다 듣고, 복습용으로 1.6∼1.8배속으로 해서 두 번 더 들었습니다. 요약강의이긴 하지만 흐름을 익히는 데는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전략 과목이 아니고 방어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또한 제 베이스가 너무 없어서 오히려 공부하기 수월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알려주는 대로 외우기만 했습니다.

 

최근 3년간 기출 풀이 해설 강의를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저한테는 ○○한국사가 맞았고, 그 강사의 강의를 주로 들었습니다. 아예 한국사 기초가 없기 때문에 문제를 먼저 풀고 강의를 듣는 건 시간낭비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감하게 문제를 풀지 않고 강의만 열심히 듣고 필기하는 정도로만 했습니다.

 

기출문제를 통해 어떻게 문제를 접근할 것이며, 이 문제에서 어떤 부분이 핵심인지만 건진다고 생각하고 매일 강의를 들었습니다. 최신 기출 특강부분은 반복적으로 들어서 어느 분야가 중점적으로 나오는지 터득했고 또한 마무리 특강을 다 들었습니다.

 

지방직 7급 시험이 비교적 하반기여서 2017년 상반기 기출을 토대로 빈출 개념+출제 예상 특강이 실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시험 당일 다른 자료는 들고 가지 않았고, 한국사 Review 자료+마무리 특강 자료만 가져가서 봤습니다.

 

시험을 치는 그 순간까지 가장 부담스러운 과목이 한국사였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제가 가장 못 친 과목이긴 하지만 처음 목표가 과락만 면하려고 했던 과목에서 이 공부 방식으로도 70점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영어
약 2년 전에 마지막으로 텝스를 준비한 적이 있어서 국어와 마찬가지로 최근 기출 15회만 풀면서 공무원 시험은 어떤 난이도인지 체감하고 문법 체크 정도만 했습니다. 또한 굳이 단어장을 사서 따로 시간 내서 외우진 않았고, 기출에서 모르는 단어들만 체크했습니다. 다만 실제 시험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했습니다.
 
선택과목
소수 직렬의 경우 기출 문제의 수도 적고, 공개되지 않는 과목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문제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지방직의 경우 최근 5개를 공개해놓았는데 약 10년 전 기출이라 비교적 최근에 자주 채용했던 서울시 문제를 빠짐없이 다운받아 풀었습니다.

 

가장 자신 있는 과목(화학개론)은 기출만 풀었고, 이론만 다시 보는 정도로만 했습니다. 가장 자신 없는 과목(보건행정학)은 요약정리가 잘 돼있는 기출 문제집 한 권 사서 3회독을 했는데 점수가 가장 잘 나온 과목이 됐습니다.

 

보건행정학은 학부 때 배우지 않은 과목이어서 정리가 잘 돼있는 최신 기출문제집을 구입했습니다. 총 8챕터로 구성돼 있었고 하루에 한 챕터씩 풀었습니다. 그리고 두 챕터씩 틀린 문제 위주로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틀린 문제 한 번씩 더 풀어보는 것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나머지 약제학, 약전학의 두 과목은 학부 때 배웠었고, 제가 따로 학부 때 시험, 국가고시를 준비하며 만든 제 자료로 공부했습니다. 역시 기출문제 다운받아서 푸는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약제학은 지엽적인 부분만 보완해 공부했고, 약전학의 경우 학부때 배웠던 범위를 넘어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따로 정리해서 외우는 방식으로 공부해나갔습니다. 비교적 최근 기출들로 문제 유형들을 습득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실제 시험에서 시간 배분
앞서 말했듯이 주변에 공무원 준비를 하는 사람이 없어서 공무원 시험 과정에 대해 몰랐습니다. 시험 당일까지 한 과목당 20분씩 주고 표기하고 과목별로 거둬가는 줄 알았습니다. 시험 당일 시험장에서 감독님들이 말씀해 주셔서 7과목을 140분 동안 푼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평균 20분당 한 과목씩을 풀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제일 자신 없는 한국사부터 풀었습니다. 풀면서 ‘어∼ 이거 아는 건데!’ 이러면서 풀었습니다. 시간이 더 있다고 해도 모르는 건 과감하게 건너뛰고 풀었는데 20분 소요됐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제일 자신 있는 선택과목을 풀었습니다. 저의 강점이기도 한 화학 개론을 5분 내외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선택과목인 약제학, 약전학을 각각 10분 내외로 풀었고, 두 번째로 자신 없는 보건행정학을 15분 내외로 풀었습니다. 그 다음 국어를 15분 내외로 풀고, 영어를 30분 이상 동안 풀었습니다.

 

못 풀고 건너 뛴 문제를 다시 풀고 검토하고 나니 20분 정도 남았고, 표기하면서 끝까지 못 푼 문제들을 검토하고 시험을 마무리했습니다. 제가 친 시험부터 시험 시간 내 화장실 이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시험 칠 때 완급조절을 잘하시길바랍니다.

 

 



면접
가채점 이후 제가 목표로 삼았던 점수보다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제 직렬 합격선보다 훨씬 높았지만 매년 돌아오는 기회가 아님을 알기에 퇴사 후 면접 학원을 등록하고 면접 준비를 3주간 했습니다.

 

사기업 경력만 있는 저에게 공무원 면접학원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자소서의 방향과 공무원 면접에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과 방대한 양의 ○○시정자료가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따로 면접 스터디를 병행하며 조원들과 실전처럼 준비해나갔습니다.
 
면접 당일 각 직렬별로 면접을 봤는데 일반행정직이 오전 면접이었고, 저는 기술직군으로 오후 면접이었습니다. 저는 필기시험 후 1.5배수가 면접 대상자였습니다. 면접 순서는 응시번호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실제 면접에서는 보건직렬 면접관들이 오셔서 생각보다 난이도 높은 질문을 하셔서 애를 먹었지만 3주간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해 면접을 마쳤습니다. 약 20분 정도의 면접을 마치고 제가 크게 벗어난 답변도 없었고, ○○시정과 제 직렬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 발표했기 때문에 미련이 없었습니다.
 
3주 후 최종발표가 났고 2년 만에 뽑는 제 직렬에서 저는 최종 합격을 했고 ○○광역시 수석의 영광까지 얻었습니다.
  
마무리
저는 매우 짧은 수험생활 동안 책 두 권만 샀습니다.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인정하고 수험 기간 동안 보완만 하면 되는 과목, 정리가 필요한 과목, 노베이스인 과목으로 나누어 시간배분을 달리했던 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여 노베이스 과목들의 경우 양을 늘리는 공부가 아니라 그때그때 바로 정리를 해가며 개념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수험기간은 길지는 않지만 저에게 허락된 시간에는 엄청나게 집중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 경우, 매우 짧은 기간 준비였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받을 수 있는 최대치의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간절함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직렬은 매년 뽑지도 않고 이번에는 2년 만에 채용이었고 뽑는 인원도 1∼2명이었기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모두에게 시간은 공평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으로 준비를 잘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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