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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천 냥의 가치는? - 속담으로 보는 경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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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복지일보 신상미 기자]많이 들어본 속담이죠? 속담 속 ‘천 냥'은 사실 화폐의 의미보다 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인데요. 그래도 문득 드는 궁금증. 천 냥을 지금의 가치로 따지면 얼마일까요?

먼저 천 냥이 당시 얼마였는지 살펴볼까요. 1냥은 10전=100푼의 가치였습니다. 엽전 한 개가 한 푼이었으므로 천 냥은 엽전 100개만큼의 가치를 가진 돈입니다.


이제 조선시대 물가를 들여다볼게요. 학자 황윤석(1729~1791)이 남긴 일기 <이재난고>의 기록에 따르면 머슴의 한 달 월급이 7냥 정도, 양반이 입는 고급 누비솜옷이 4냥, 평민이 입는 누비솜옷이 2냥에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천 냥은 18세기 머슴이 143개월 동안 딱 한 푼만 쓰고 나머지를 전부 모아야 모을 수 있는 큰돈이었죠. 막걸리 한 잔 마시지 않고 솜옷 한 벌 사지 않고요.

옛날과 지금의 경제를 직접 비교하기는 힘들겠지만 쉽게 이해하기 위해 '쌀값'을 기준으로 비교해볼게요. 여러 문헌과 역사적 자료 등을 종합해보면, 18세기 서울의 평균 쌀값은 1섬(약 144kg)에 5냥 정도였다고 합니다.

통계청의 산지쌀값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쌀 20kg의 현지 가격은 4만 7883원(2019년 5월 기준)입니다. 이것을 1섬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34만 4757원이 됩니다. 쌀 1섬=5냥=약 34만 4000원으로 보면, 1냥은 지금 돈으로 6만 8800원, 1000냥은 6880만원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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